이제 알리에서 더 살 것도 없고
심심하다 심심해 음... 그렇다고 할인을
그냥 넘겨버리기도 아쉬우니까 이번엔
키보드나 사야지 (또? 아니 팔이 몇 개 달린 건데)
알리에서 또 할인을 했으니 그에 따라
나도 또 물건을 냅다 질러야 한다(아무튼 그렇다)
뭘 사야 하나 한참을 고민하다가... 매번 고민만 했던
커스텀 키보드를 알리에서 맞춰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니
FEKER라는 중국 제조사의 키트가 가성비가 좋기로 유명하더라
그래서 또 냅다 질렀지 뭐
키캡 + 축 + 키보드 키트까지 다 해서
고작 71.9$ 밖에 안 하는 놀라운 가격
여기에, 중고나라에서 구한 실리콘 흡음재
5천 원까지 추가해도 10만 원도 안된다
커스텀 키보드가 이 정도면 모다?
사자
사실 카일 박스 갈축을 정하는 것도 아주 어려웠다.
전에 일렉트로마트에 진열되어 있던 어떤 키보드
그 키보드 키감이 아주 좋으면서도 소음이 적어서
순간 살까? 했지만 무선이 아닌 점이 너무 큰 결점이라
마음을 추스렸던 기억이 나서 그 키보드를 찾아보니
ABCO의 AG75였고, 스위치는 '카일 박스 갈축 v2' 였다.
그래 이거야 이걸로 가야겠다 너무 맘에 들었던 키보드인데
반투명이라 LED가 너무 정신없었고 색상이 과했고
무엇보다 무선 연결이 불가능한 점 때문에 포기했는데
IK75 Pro에 빌드하면 모든 단점이 사라지고 장점만 남는다!
원래 쓰던 Aigo A108 키보드와
RAZER Viper Ultimate 마우스
키보드는 황축인데, 키감은 평범하지만
다다다닥 소리가 아주 좋았다 심지어
알리 후기엔 코랄축과 비슷하다는 말까지...
근데 뭐 그 정도로 좋진 않고 가격에 비해
상당히 괜찮은... 그니까 가성비 키보드였다.
그러다 보니까 이게 처음엔 참 좋았는데
쓰면 쓸수록 뭔가 금방 질리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얘를 방출하고 커스텀 키보드를 들일 거다.
거의 일주일 만에 배송이 되어버린 부품들
요즘 알리 배송이 진짜 겁나 빠르다...
특히 5일 배송이라고 적힌 상품을 고르면
진짜로 5일 만에 온다 진짜임 중국에서 5일 만에!
이번 주문 건들은 5일 배송 상품은 아니었고
Aliexpress Standard Shipping으로 왔다.
이것도 참 빠르다... 웬만하면 보름 안에 온다.
키보드 본체 + 키캡 + 축 + 실리콘 흡음재
다 준비완료
FEKER IK75 Pro
배송 상태도 나쁘지 않은 편
한쪽 모서리가 좀 구겨지긴 했지만
항상 알리는 패키징 손상이 심하더라도
내용물은 아주 멀쩡하다 신기하게...
박스를 열어보면 저렇게 키보드 덮개와 함께
키보드 구성품과 여분 보강판이 들어 있다.
보강판은 금속 재질과 PC 재질 2가지가 있어
기호에 맞게 선택하여 빌드할 수 있어서 좋다.
이번엔 금속 보강판을 사용하여 빌드할 예정!
구성품을 보면,
실리콘 가스켓이 눈에 들어온다!
사실 요즘 커스텀 키보드는 이 가스켓이 기본이다.
가스켓 위에 기판이 얹어지면서 타이핑시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하여 잡음이 잡히고 키감이 좋아진다.
근데 이제 여기에 별도로 구입한 실리콘 흡음재를
추가적으로 삽입하면 통울림도 잡힐 것 같다.
이제 그럼 조립을 해봅시다 야호
조립하기
이 순서로 조립을 하면 되는데...
사실 이거 안 보고 그냥 생긴 대로 맞게 배치하면
누구나 쉽게 조립할 수 있으니 고민 안 해도 된다.
하판 - PCB 기판 - 보강판 - 상판
순서인 것만 알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어차피 조립이 된 상태로 오기 때문에,
이 상태에 스위치만 똑똑 끼워서 써도 된다.
하지만 흡음재를 교체하고 기둥을 제거할 것이므로
조립된 키보드를 다시 분해해야 한다.
일단 이 노브부터 뽑아내야 하는데,
그냥 잡아당겨도 되지만 잘 안 빠진다.
그래서 이런 장비를 가져다가...
(장비빨 중요2)
이렇게 지렛대의 원리를 적용하여
뽑아내면 쉽게 빠져나온다.
이제 상판 덮개를 분리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꽤 쉽지 않다 걸림 부분이 10곳이나 있다
그래서 피크 소환
기타 치려고 산거 맞다 근데 이제
한 번도 이걸로 기타를 친 적은 없는...
이렇게 틈에다가 피크를 꽂아 넣다 보면
상판이 빠져나오는데... 사진에 있는 6곳 이외에
윗부분 아랫부분 2곳 더 있어서 총 10개를 분리해야 한다.
분리하고 나서 보니 대충 있을만한 위치에 있다.
사진을 참고해서 상판을 분리해 보자.
그러면 이제 사진처럼 기판과 분리가 가능한데,
배터리 캐이블이 연결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단선이 되지 않도록 조심이 열고 케이블을 분리하자.
그리고 저 하판에 흡음 전혀 안될 것 같은 폼지...
바로 뜯어서 버려버렸다 하하하
요렇게 생긴 핀셋을 저 구멍 사이에 넣고
조심히 밀어내면 쉽게 빠진다(장비빨 중요3)
저런 게 없으면 정말 겁나 안 빠진다...
그리고 이 하판에 있는 기둥...
이게 있으면 가스켓이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
그러므로 이 기둥도 제거해 버리자 없어도 무방!
아니 없어야 좋다
기둥을 잘라버리고...
따로 준비해 둔 실리콘 흡음재를 하판 위에 얹어놓자.
사진을 유심히 보면 알겠지만, 실리콘 흡음재가 정말
정확하게 타공이 되어 있어서 생긴 대로 넣으면 딱 맞는다!
그럼 이제 하판이 다 준비된 것 같다.
타공 딱 맞아서 기분 좋은 건 덤
다음은 기판인데... 총 6곳의 나사를 풀면 보강판과 분리된다.
기판과 보강판 사이에도 폼지가 있는데 퀄리티가 괜찮은 듯?
그러나 난 별도로 구입한 흡음재가 있으므로...
이것도 그냥 빼서 버려버리자 우하하
두께도 나름 적당하고 재질도 괜춘한 편
그래도 이거 안 써~
실리콘 흡음재로 교체한 모습
흡음재에 보면 스위치를 결합하는 부분까지
실리콘으로 커버해 주는 모습이라, 굳이 기판에
스티커를 붙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아주 훌륭해!
또, IK75 Pro가 호평을 받는 부분 중 하나가
기본 스테빌라이저가 꽤 괜찮은 것이다.
스테빌에 윤활도 되어 있는 모습
별도로 뭘 하지 않아도 나쁘지 않은 성능을
기대해도 될 것 같은 상태이다.
다시 나사 6개를 조여 기판과 보강판을 결합해 주고,
배터리 캐이블을 연결하여 하판과 조립해 주었다.
위 과정에서 보강판을 PC 소재로 된 보강판으로
교체하여 작업해도 되는데, 이번엔 금속 보강판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마무리로 상판과 노브를 결합하면 조립은 끝!
스위치 결합하기
끝! 이 아니다 사실 가장 중요하고 재미없는
스위치, 키캡 결합이 남아있다... 껄껄
내가 선택한 스위치는 카일 박스 갈축 v2
키보드를 다 빌드하고 타건을 하면서도 느끼지만
정말 스위치를 잘 고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빌드 후기를 많이 찾아봤는데,
이 축으로 빌드한 경우는 아예 없었어서...
'내가 너무 마이너 하게 고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뭐 어때 내 건데 우하하
결과적으로 갈축임에도 적은 소음과
훌륭한 타건감을 모두 잡았다 대만족
스위치는 90개 약 30$, 할인받아 20$ 초반에 구입했다.
카일 박스 갈축은 기본판과 개선판이 있는데...
솔직히 v2에서 뭐가 개선된 건지 잘 모르겠다.
키감도 비슷하다고 하니 그냥 조금 더 싼
기본판을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근데 난 v2
왜냐면... 키보드는 사치품이자너~
이제 이걸 조립한 키보드에 뽁뽁 꽂아보자
뽁...뽁... 부득.......
아 소리가 이상하다 이건 분명 핀이 구부러진 거야
정답~ 아니 근데 어떻게 저렇게 동그랗게 말렸지
스위치를 결합하다가 저렇게 핀이 휘는 경우는
정말 흔하니... 그냥 뺀찌같은 공구로 펴서 쓰면 된다.
아유 거의 다 왔다 스위치도 다 꽂았고...
이제 상판이랑 노브도 결합하자.
보통 스위치를 주문하면 여분으로 2~3개 더 챙겨주는데
정확히 90개를 줬다 정내미없는 중국 셀러 같으니라고
그래도 버려진 스위치 없이 다 사용해서 저렇게 8알이 남았다.
혹시 모르니 잘 보관해 두었다가 나중에 사용하도록 하자.
(아마 윤활할 때 몇 개 분명 고장 낼게 뻔함 ㅎㅎㅎ)
키캡 결합하기
보름간 아주아주 심사숙고 끝에 골라 준고른 키캡
각인도 심플하고 컬러도 깔끔해서 너무 맘에 든다.
심지어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원래 사용하던
팜레스트랑 마우스패드와도 아주 찰떡 컬러다!
가격은 14$, 할인받아서 10$ 초반대에 구매
드디어 빌드가 끝난 내 인생 첫 커스텀 키보드!
아우 컬러 예쁘다 깔끔하고 75% 배열도 너무 예뻐
사실 키감이 진짜 기가 막히는데... 이건 별도로
풀윤활 + 타건 후기 포스팅으로 다뤄볼 예정이다
예기치 못하게 마우스패드, 팜레스트, 심지어 마우스랑도
깔맞춤이 되어버린 내 IK75 Pro... 너무 예뻐 미모 무슨 일
너무너무 맘에 든다 키보드 바꾼 사람 특:
괜히 계속 쓸데없이 아무 말이나 타이핑해본다
이거 이렇게 길게 쓰는 것도 사실 키감이 너무 좋아서
굳이 쓸 필요 없는 말을 계속 쓰고 있는 거다 우하하
아 이거 어떡하지 가방에 넣어서 가지고 다녀야 하나
아니네 와 개무겁네 실리콘 흡음재의 힘인가 무슨 일이야?
결론: 개좋다 가성비 미쳤다 2번 사야 한다
아 이제 쓰던 키보드들 다 처분해야지...
현역:
한무무 풀배열 35g (회사)
IK75 Pro 카일박스갈축 (집)
처분대상:
키크론 K8 Retro 핫스왑 적축 - 5만 판매완료
Aigo A108 황축 - 2만 판매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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