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시원해진 가을 주말
한가롭게 걷기 좋은 안국역 근처
잠깐 쉬어가며 당충전 하기 좋은
렌디스도넛에서 막간을 보냈다
렌디스도넛 안국점
매일
11:00 ~ 21:00 (20:30 라스트오더)
주차 불가, 반려견 출입 불가 (안내견 가능)
참 날씨도 좋고 집에 있기 싫은 요즘이다.
밖에서 부는 바람만 맞아도 기분이 좋아지지만
그래도 좋은 공간이 주는 고유의 감성이 있다.
인사동, 낙원상가 거리, 안국역으로 이어지는
사실 누가 보면 뻔한 외국인 여행 루트지만...
난 이 코스가 좋다 뭔가 정감이 간달까?
특히 낙원상가는 중학교 때부터 기타를 좋아했고,
내가 좋아하는 기타가 잔뜩 있는 공간이 참 좋았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그 나무악기냄새의 감성이
종로3가역 5번출구에 내리기만 해도 느껴지는 듯하다.
시원해진 날씨에 바깥공기가 좋아 따릉이를 타고 갔다.
가격대별로 4가지 라인업이 있는데...
우리 같은 꼰머들은 오리지날 클래식 시그니쳐 이런 게 좋다
심지어 Old 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더 좋다 아우 늙다리
그래서 클래식 라인업의 올드 패션 2가지를 주문할 거다... 껄껄
도넛들이 너무너무 깔끔하게 딱딱 맞춰 진열되어 있다!
역시 이런 광경 보기만 해도 좋은데 심지어 도넛이야 와우
좀 더 자세히 보면
겁나 아름답다 음식으로 아주 예술을 하고 있다
그치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드 패션 먹을 거다
쭉 주문 라인을 따라서 끝까지 오면 이렇게 카운터가 나온다.
여기에서 음료 주문과 결제를 하면 진동벨을 주고, 바로 오른쪽에
식기와 냅킨이 있으니 여기서 가져다가 쓰면 된다.
안국 블렌드 - 4,500원
애월 바다 에이드 - 6,300원
초콜릿 올드 패션 - 2,500원
글레이즈 올드 패션 - 2,500원
음료가 예쁘다 너무 예쁘다...
안국 블렌드라는 이름의 아메리카노
기대보다 산미가 너무 없고 탄 맛이 강했지만
달달한 도넛들과는 아주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애월 바다 에이드는 기본적으로 블루레몬 에이드인데,
위에 올라가는 로즈마리와 블루베리가 아주 잘 어우러졌다.
특히 로즈마리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맛이 아주 일품
여태까지 먹어본 블루레몬 에이드 중 단연 으뜸이었다
음료에 이렇게 호평을 해본 것도 정말 오랜만이라 더 좋았다!
올드패션 듀오는 뻔한 클래식의 그 맛인데,
사실 그 뻔한 맛이 맛있는 게 클래식이라...
근데 이제 올드패션은 결이 2가지로 나뉘는데
겉바속촉 vs 부드러움 그잡채
렌디스의 올드패션은 후자였다 부드러움 그잡채
원래는 전자를 더 좋아하는데, 여기 왔더니 왜 후자도 좋지
아니야 생각해 보니 난 그냥 먹는 걸 좋아하나 보다 하하하
음료 두 잔, 도넛 두 개가 금방 사라져 버렸다 아우 달다달아
시원해진 날씨에 걷기에도 참 좋은 안국
걷다가 살짝 당이 땡길 때, 앉고 싶을 때
애월 바다 에이드 한 잔에 잠깐 쉬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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