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동대문시장을 떠올리게 만드는 빠뚜남 시장,
저렴한 잡화와 간식거리들 사이에 위치한 푸드코트
빠뚜남 시장에서는 옷, 가방 득템뿐만 아니라
ONE FOOD CENTER에서 로컬푸드 득템까지
ONE FOOD CENTER
매일:
06:30 ~ 23:30 (변동 가능)
사실 여기 리뷰할 생각도 없었다.
근데 한국 돌아와서 자꾸만 여기 음식이 생각나서
이 숨은 맛집을 한국인들도 알고 갔으면 해서
도무지 포스팅을 견딜 수가 없잖아?
그래서 대망의 태국 여행 첫 포스팅은
ONE FOOD CENTER
아우 날씨 좋다 사진으로만 좋다
현지에서는 사진과 달리 굉장히 덥고 습하다
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빠뚜남 시장에 가서,
여행 기간 동안 입을 하와이안 셔츠를 사려고 했다.
시장 초입
아니 이 길이 맞나 아니야 이건 길도 아니야
뭔가 차들과 사람들이 별생각 없이 향하고 있는
공간으로 우리도 그냥 무작정 걸었다 지도 보고...
그렇게 가다 보니 어느새 빠뚜남 시장 도착!
요로케 그냥 정신이가 1도 없다 사진도 못 찍을 만큼
사람도 겁나 많고 엄청 저렴한 가격의 잡화도 많아서
솔직히 사진 찍을 틈도 없었다... 대존잼
약간 뭐랄까 이런 동대문시장 감성의 로컬 시장 좋아
일단 가격 흥정이 가능하고(몹시 중요) 물건이 많으며
무엇보다 그 나라의 정취를 가장 밀접하게 느낄 수 있다.
근데 정취도 정취지만 아니 좀 배고프잖아...
생각해 보니 밥을 안 먹은 지가 아주 오래되었다.
기내식을 열두 시쯤 먹고 지금까지 계속 안 먹었으니
음... 뭐 별로 안되긴 했네 돼진가 보다 하하하
아니 아무튼 일단 배가 고픈 걸 어떡해 뭐라도 먹자
하고서 아무 생각 없이 시장 근처에 있는 푸드코트에
무작정 가서 앉았다.
근데 웬걸...?
여기 음식이 한국 와서도 계속 떠오를 줄이야...
요렇게 생긴 푸드코트... 말이 푸드코트지 그냥
시장 한복판에 있는 노상 밥집이 더 옳은 표현이다.
위아래 양 옆 다 뚫려있는 전형적인 태국 노상식당
음 그래 앉아서 주문하는 것이구나!
본의 아니게 코리안 진상을 피울 뻔했다.
저 주황색 카라티를 입은 사람이 종업원이니
앉아서 종업원을 불러 메뉴판을 받아 주문하자
근데 일단 메뉴판이 겁나 두껍고 음식도 많아서...
적당히 그냥 팟타이 + 족발덮밥 + 볶음밥 조합으로
대충 눈에 보이는 거 콕콕 짚어서 주문했다.
This... one! and... umm... this one!..
이제 그 결과물을 보자
참고로 너무 아름답고 황홀함
태국에 와서 가장 처음 먹는 음식은 역시 팟타이
족발덮밥은 태국 여행에서 절대 빠질 수 없고
이남쌀로 지은 돼지고기 볶음밥
일단 어...
맛? 개미쳤다 태국 음식이 정말 어딜 가도 맛있다고
사람들이 온천지에서 다 호들갑을 떨 때마다 뭐
별로 대단한 감흥은 없었던 것 같다 밥이 다 맛있지
아니 근데 이건 진짜... 뭐랄까 음식의 수준 자체가
전반적으로 높은 느낌이 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길거리 노상 식당에 들어온 건데도 음식이 가진
정체성이나 특장점 맛을 다 잘 살려놓고 있었다...
일단 팟타이부터
사진 보는 것처럼 굉장히 큰 통새우가 그냥
당연하다는 듯 저렇게 들어있는데 이게 사실
그냥 보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가격을 알고 보면
이 가격에 저 퀄리티가 말이 되나 싶을 거다...
이 음식점에서 약 12,500원을 지불한 것 같은데
단순히 3으로 나눠도 4,000원을 약간 웃도는 가격이다.
후에 알게 된 건데, 현지에선 이조차도 나름 비싼 편
맛은 뭐 설명할 필요가 있나...
한국에서 만원 넘게 주고 먹던 팟타이는 그냥
팟타이의 레시피를 가지고 열을 잘 가한 식량이었고
현지 로컬 팟타이는 맛의 깊이감부터 다르다는 생각이
바로 들만큼 진하고 인상 깊은 맛과 향이 돌았다.
그리고 이 소스... 첫 태국 여행의 첫 식당이라
사이드로 나오는 소스류가 이렇게 많은데 도대체
뭘 어떻게 넣어 먹어야 하는 건지 두려움이 있었지만
저 소스를 슬쩍 찍어먹어 봤는데 그러한 두려움은 정말
순식간에 불식되고 다른 소스에 대한 기대감만 치솟았다.
이름은 남찜 탈레 (남찜: 찍어먹는 소스 / 탈레: 해물)
고추, 마늘과 라임즙 등이 들어가서 아주 새콤달콤한
약간은 스윗 칠리의 느낌이 나기도 하면서 굉장히
동양적인 맛이 나는 엄청난 소스다... 진짜 이거 극호
팟타이, 돼지고기 볶음밥, 족발덮밥 어디에 넣어 먹어도
다 아주아주 잘 어울리고 다소 기름진 태국 음식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고 감칠맛을 극대화시켜 준다.
일전에 을지로 룽키에서 봤던 라조장이 준 임팩트만큼
아니 어쩌면 더 클지도 모르는 인상 깊은 맛이었다.
태국에 가게 되면 어디서 무엇을 먹든 저 남찜 탈레를
반드시 넣어서 먹어보자. 태국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끼니를 어렵게 해결하고 있는 한국인에게 한줄기 희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니 밥을 먹다 보니까 요런 양념 트레이를 준 게
뒤늦게서야 눈에 들어왔다... 남찜 탈레가 준 환상적인
양념장의 마법 때문에 이 소스들도 시도하지 않을 수 없다
저렇게 고춧가루로 추정되는 가루 2종과 뒷면에는
라임즙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소스와 소금(?)
일단 고춧가루야 뭐 한국의 그 맛과 대단한 차이는 없었다
약간 양꼬치 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쯔란 가루랑 비슷한 느낌?
그리고 저 라임즙 소스는 정말 라임즙이 맞는 것 같다.
남찜 탈레보다 더 새콤한 맛에 집중되어 있었다.
남찜 탈레가 주는 새콤함이 부족하거나 먹고 있는 음식이
너무 느끼하다 싶으면 이 라임즙 소스를 넣어서 먹어 보자.
(물론 나는 세 가지 식사에 다 넣어버림 ㅎㅎㅎ)
2인 3메뉴 초토화 완료 ㅎㅎㅎㅎ
아니 뭐 둘이서 세 개 먹는 거 당연한 거 아닌가?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 네 개 안 먹은 게 어디야
아니 근데 글 작성을 다 하고 구글 리뷰를 보니까
평점이 3.2점 밖에 안되길래... 사람들 의견을 읽어봤다.
보니까 대체로
'너무 더운데 냉방이 안된다'
뭐... 맞긴 한데 사실 태국 노상 식당들이 다 그렇다
어딜 가도 덥고 습하고 쿱한건 어쩔 수 없지 않나?
상쾌하고 시원한 공간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그런 곳 많이 있다 돈을 2배로 더 내야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 음식점은 좋은 선택은 아닐 수도?!
저녁 식사를 마치고 타이 마사지를 받고 난 후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육교에서 본 태국의 어느 대로
화려한 네온사인을 휘두른 건물 아래 노점상들이 인상 깊다.
동남아에서 가장 발전된 나라의 수도인 방콕의 매력은 뭐랄까
경제 성장 이전의 전통적인 문물과 성장 이후의 화려한 신문물이
하나의 공간에 공존하고 있는 모습에서 오는 것 같다.
화려한 아이콘시암에 가기 위한 재래식 모터보트
럭셔리한 5성급 호텔 뒷골목에 자리한 자그마한 야시장
QR 코드 스캔으로 누구나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노점상
BTS 지상철 라인 아래를 자유롭게 누비는 매캐한 썽태우
여기에, 예나 지금이나 너무너무 맛있는 로컬 음식과 화려한 양념
다소 투박하고 어쩌면 지저분함이 느껴지는 방콕이지만
이것도 어쩌면 방콕만이 가진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남은 태국 일정도 정말 기대된다 맛있는 음식 다 섭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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