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가본다가본다가본다가본다가본다 하다가 항상 못 갔던 진주집
꾸덕하고 진한 콩국만큼이나 유명한 극악의 웨이팅 때문에...
항상 생각만 하고 막상 '가야겠다' 하는 결심은 없었던 곳
드디어 도전!
진주집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6길 33 지하 1층
월 ~ 금 - 10:00 ~ 20:00
토 - 10:00 ~ 19:00
일 - 정기휴무
재료 소진 시 영업 종료
여의도백화점 지하 1층에 있다.
여백은 내려갈 수 있는 입구가 여기저기 많은데,
그냥 아무 입구나 찾아서 내려가서 사람이 굽이굽이 줄 서있는 곳에 서면 거기가 진주집...
그나저나 여백은 아무리 봐도 백화점은 아닌데 왜 여의도'백화점'인거지...
오래전에는 백화점으로 영업을 했었나?
대충 이렇게 지하던전 입구처럼 생긴 계단이 보이면 그냥 내려가면 된다.
내려가면 이렇게 문 앞에 지도를 보여주는데,
오늘 갈 곳은 진주집!
지도에 보면 진주집이 2개 있는데, 장사가 아주 잘 돼서 확장했다고 한다.
진주집 옆에 있는 별미볶음점도 유명한 맛집
사실 여백 지하에는 맛집이 아주 많아서 그냥 아무 데나 들어가도 다 맛있다.
진주집 입구... 콩국수 말고도 닭칼국수나 비빔국수를 판다고 하는데,
콩국수 이외의 메뉴를 먹어본 적도 없고 먹는 걸 본 적도 없다...껄껄
이 날은 한 11시 20분쯤 웨이팅을 시작했는데, 25분 정도 걸려서 들어올 수 있었다.
웨이팅 줄이 정말정말 길다. 여백 지하 복도를 이리저리 굽이굽이 서야 할 만큼 길다...
그런 극악의 웨이팅에도 불구하고 테이블 회전율이 빠르고 테이블 수 자체가 많다 보니 생각보다 금방금방 빠졌음!
여기는 아까 위에서 말한 별미볶음점 웨이팅...
역시 여백 지하는 어딜 가도 맛집이라니깐
25분 만에 입장!
일행이 다 와야 들여보내준다고 하니 참고
들어오자마자 일단 물부터 마셨는데... 특이하게 물컵이 아니라 저런 스뎅사발에 물을 따라 마시게 되어 있다.
콩국수: 15,000원
만두: 11,000원
콩국수는 정말 꾸덕꾸덕한 콩물이었고, 면은 특별한 매력은 없었다 그냥 면.
꾸덕한 콩국인 와중에도 콩의 입자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곱게 갈려 있었다.
콩으로 만든 요플레를 먹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부드러운 질감이 인상적이었다.
콩물의 질감은 아주 훌륭했지만, 맛 자체는 대단한 매력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유독 이 날 콩비린내를 다 잡지 못했던 걸까? 묵은 콩의 잡내가 살짝 느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것은 잘 내려진 콩물에서 느껴지는 감칠맛과 향은 없었다.
난 어릴 때부터 여름이 되면, 부모님이 직접 콩물을 만들어서 냉장고에 구비해 두셨다.
아빠는 고된 일을 마치고 들어오셔서 항상 이 콩물을 한 사발 떠서 소금, 설탕을 팍팍 넣고 원샷을 때리셨는데,
그때부터 나는 소금파, 설탕파도 아닌 소금설탕파가 되었던 것 같다. (실제로 둘 다 넣으면 더 맛있어요 해보세요)
그 어린 시절 먹었던 콩물에는 스토리가 있기도 하고 오래된 기억이기에 기억조작이 있을 것이지만,
분명히 그 콩물이 훨씬 맛있었던 것 같다.
최근에도 부모님은 종종 콩물을 만드시는데, 당시의 맛이 여전히 남아 있다.
취향 차이겠지만, 진주집의 콩물은 내가 좋아하는 콩물의 맛이 느껴지지는 않아서 꽤 아쉬웠다.
기본 찬으로 제공되는 김치는 보쌈김치,
유일한 사이드 메뉴인 만두는 직접 빚은 만두인 것 같다.
콩국수보다는 이 만두가 더 맛있었다.
만두에 보쌈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그 궁합이 아주 좋았다!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만두를 2판 시키고 콩국수를 한 그릇 시키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괜찮았던 만두.
CLEAR
콩국수에 대해 혹평을 하긴 했으나 분명 훌륭한 콩국수였다.
요플레라고 생각될 만큼 부드럽고 꾸덕한 질감의 콩국은 아주 유니크하고 매력이 있었다.
그러나 15,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여의도 물가가 다 이렇다고는 하지만...)을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집이라고 하긴 어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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