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MUSE/먹부림

뀌노이 - 대흥역 근처 평화로운 낮잠 감성의 뇨끼 맛집

 

대흥역에서 내려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

주택가 한가운데 반지하에 위치한 뀌노이

작은 계단을 내려가 하얀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적하고 평화로운 여행지에 온듯 한 착각이 든다

 


 

 

뀌노이

 

월, 수, 목, 금:

11:30 ~ 16:00, 라스트오더 14:30

17:00 ~ 22:00, 라스트오더 20:30

토, 일:

11:00 ~ 16:00, 라스트오더 14:30

17:00 ~ 22:00, 라스트오더 20:30

화요일 정기 휴무, 주차 불가

 


 

여기가 맞나...

 

대흥역에서 내려서 골목골목 들어가니까

주택가만 나오고 분위기가 도무지

파스타집이 있을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지도를 찾아 도착해보니

주거용 건물 반지하에 위치한 뀌노이

 

 

오히려 반지하라 더 느낌이 있는 뀌노이

다듬어지지 않은 식물들과 아기자기한 소품이

뀌노이만의 감성을 돋보이게 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치 소품샵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다.

 

여기저기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디테일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적절한 조도와 색온도의 조명

 

통행과 식사에 방해되지 않으면서도

뀌노이만의 보는 맛을 책임지는 다양한 소품

 

음식점에 이렇게 소품이 많이 있는 것을

원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오가고 음식이 만들어지는

식당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많은 오염과 먼지가 있을 수밖에 없다.

소품을 매일매일 관리하지 않으면

이러한 오염과 먼지가 머무르게 된다.

공간을 위한 것이 공간을 망칠 수 있음

 

그러나,

 

 

 

뀌노이는 이 많은 소품들을

깔끔하고 정갈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나는 내 방 하나도 잘 정리 못하는데

뀌노이 사장님은 공간 관리도 훌륭하시다.

 

벌써부터 아주 좋은 인상!

 

 

 

2~3인용 테이블도 충분히 넓었지만

 

 

 

창문 밖을 바라보면서 나란히 먹을 수 있는

넓고 편한 큰 2인용 테이블도 있었다.

 

 

 

종이로 된 메뉴판

개인적으로 종이 메뉴판 불호다.

최소 손코팅이라도 해야

하루 한 번이라도 닦을 수 있는데...

 

저런 쌩 종이 메뉴판은

수시로 새로 갈아주지 않으면

쉽게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수시로 갈아주어야 하는데 사실

이것도 어찌보면 자원낭비 환경오염

 

그냥 코팅된 메뉴판을 쓰자

 

 

 

버섯크림뇨끼(19,000원),

라구스파게티(19,000원) 선택

 

 

 

웰컴드링크로 시원한 차가 나왔다.

정확히 무슨 차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릴때 먹던 스피어민트 껌 향이 났다.

식전에 리프레쉬 하기 좋은 차

 

 

 

식전 빵

 

뭔가 이게 비주얼이 익숙하다 싶었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 '술빵' 비주얼이었다

신기하게도 맛과 질감도 술빵이랑 비슷함!

 

술빵에서 좀 덜 숙성된 정도의 향이었고

표면은 팬에 구운 것인지 크러스트가 있다.

 

효모때문에 저런 맛과 질감이 나는 건가?

빵알못이라 잘 모름 암튼 술빵과 비슷 맛있다

 

 

 

라구스파게티(19,000원) 

 

라구소스는 기본적으로 환영이다

소고기 덕후이기 때문(사실 그냥 고기덕후)

근데 이상하게 항상 라구소스는 뭔가

손이 안간다랄까... 주문을 해본 적이 없음

 

그래도 버섯크림과 벨런스를 맞춰보려고

다른 성향의 소스를 선택하느라 골랐는데

꽤 나쁘지 않았음 그냥 무난무난한 정도

 

그러나 19,000원이라는 가격이 합당한가

좋은 재료가 풍부하게 들어갔는가? 글쎄...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특색이 있는가? 음...

잘 모르겠다.

내 기준 적정가 12,500원?

 

 

 

버섯크림뇨끼(19,000원)

 

위에서 고기덕후라고 했지만 사실은

버섯덕후다(아니그냥 음식덕후 쳐묵파)

그래서 버섯이 들어간 무엇이든 좋다.

버섯 아이스크림 버섯 마카롱 뭐

이런것만 아니면 된다... 은근히 킹받네

 

그래서 버섯크림뇨끼는 기본적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다... 없긴한데

 

맛있다

아니 진짜 맛있음

 

트러플 향은 거의 나지 않았지만

오히려 절묘하게 방해하지 않는 느낌

큼직하게 들어간 버섯에서 나는 향이

크림소스와 아주 잘 어울렸다.

 

뇨끼의 질감도 훌륭하다

뇨끼를 좋아하지만 뭔가 대체로

만족하기 쉽지 않다. 뇨끼와 비슷한

"떡"이라는 절대강자재료가 있으니...

뀌노이의 뇨끼는 뇨끼와 떡을 구분하는

뇨끼만의 매력을 아주 잘 살렸다.

적절한 찰기와 부드러운 질감

감자를 뺀건지 비율을 잘 맞춘건지

감자의 맛도 과하지 않고 좋았다.

 

뇨끼 한 덩이와 크림소스, 치즈를 얹어

입 안에 넣으면 벨런스가 아주아주 좋다

뇨끼 먹을땐 반드시 소스 같이 퍼묵는게 국룰

소스 따로 먹을거면 뇨끼 먹지맙시다좀

 

 

 

2인 2메뉴 기준 적당히 모자라다(?).

느끼하니까이제김치찌개먹으러갈까

옆에 상수나 합정으로 건너가

예쁜 카페에서 디저트 먹기 딱 좋은 포만감

뇨끼는 아주 만족스러웠으나

스파게티는 그닥...

그래서 그런지 비싸게 느껴진다.

 

그래도 뇨끼 퀄이 아주아주 좋아서

여기서 뇨끼를 안 먹었다?

 

다시 와야 됨

 


 

 

한적하고 평화로운 느낌의 뇨끼 맛집 뀌노이

나른한 평일 낮에 청한 낮잠같은 가게였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한 끼 식사와 함께

단잠을 자고 일어난 기분좋은 느낌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