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와 을지로 사이에는 구석구석 힙한 가게가 많다
지도에 찍힌 위치에 있다 하더라도 골목골목 위로 아래로
헤매는 수고가 있어야만 찾을 수 있는 맛집중 하나인 룽키
을지로에서도 홍콩식 우육면과 루로우판을 맛볼 수 있다
룽키
화 ~ 일 - 11:20 ~ 21:00
(20:00 라스트오더)
월요일 - 정기 휴무
몇 년 전이었나...
을지로와 충무로 사이를 중심으로
오래된 상가건물에 다양하고 힙한
가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힙지로 맛집은
'아니 여기에 이런 게 있다고?'
라는 생각이 들어야 할 정도로 대체로
아주 기상천외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이렇다 할 간판도 없이 불 다 꺼놓고
여기로 들어가도 되는 건가... 싶은 입구이지만
들어가고 나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
힙한 감성이 물씬 풍기는 공간이 나타난다.
(바로 옆에 있는 고정환책방도 그렇다...)
룽키도 마찬가지
지도 위치에서 좀 제자리를 돌다 보면(...)
저런 조그만 입간판이 보이는데 여기가 입구다.
용기분면이라는 간판이 있으니 여기 맞음
용기분면에 용기를 중국 말로 발음하면 룽키인가보다
기원 간판은 외관만 보면 임진왜란 겪은 듯 보임
맛집답게 '일행 모두 입장' 규칙이 있다.
피크타임에 혼자 먼저 와서 주문도 안 하고
8명자리 존버하는거 보면 좀 킹 받긴 함
요런 요상스런 좁은 계단을 올라가서 들어가면
이렇게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좀 불편한 접이식 의자긴 하지만
룽키만의 힙지로 감성을 살려주는 느낌
일단 주문부터 하자.
우육면 - 9,500원
루로우판 - 9,500원
바삭 새우롤튀김 - 11,000원
주문!
테이블마다 조명이 있어서 분위기가 더 산다.
앞에는 양배추피클과 라조장이 비치되어 있다.
저 라조장... 후에 우리의 음식 맛을 하드캐리함
라조장 반드시 챙기세요 선택이 아닌 필수
피클도 느끼할 수 있는 메뉴 구성에
없어서는 안 될 느끼함세정제
이런 풍금도 있고
(음...풍금 너무 아재단어인가)
이런 오르간도 있고 ㅎㅎㅎ
근데 여기 음식점 아닌가 별게 다 있네
곳곳에 중화감성이 느껴지는 소품이 배치되어 있다.
그 와중에 정말 특이하게도
미러볼이...있음......
한쪽에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복층 구조로 되어있어 반 층 위에도 자리가 있다.
계단을 올라서면 이런 시뻘건 조명에
약간 정육점 감성이긴 하지만...
고개를 돌리면 요렇게 식사하기 적절한
밝기의 테이블이 더 있다.
2층에도 놓칠 수 없는 감성 소품들
화양연화와 해피투게더 비디오라니...
뭔지 모름(진짜로모름 믿어주세요)
여기저기 구경을 해서 그런가
메뉴가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룽키의 대표 메뉴인 우육면 (9,500원)
우육면은 사실 뭐... 맛이 평준화되어 있다.
그냥 대체로 우리가 아는 그 맛이다.
특이한 것은 방울토마토 반 토막이 들어간다는 것?
그 외에는 아주 평이한 육수맛과 소고기.
이 면이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쫀득쫀득한 질감이 독특했다.
그러나 이도 사실은 호불호의 영역이라
누군가는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음.
먹다 보면 약간은 느끼할 수 있는데,
이때 필요한 게 바로 위에서 말한
라조장과 피클
라조장 스푼으로 크게 2~3번 넣으면
딱 적당하게 맵고 느끼함이 싹 사라진다.
국물 맛도 훨씬 살아나는 느낌이 드니
우육면 육수 본연의 맛을 본 후엔 꼭
이 라조장을 잔뜩 넣어서 휘휘 저어 먹자.
그래도 느끼하다?
이 피클 입에 하나 넣으면
느끼함이 싹!! 한방에 사라집니다!
(케이블TV 외국홈쇼핑 감성)
아주 적절하게 절여져 있고 간도 세지 않음
양배추 피클만 한 두세 번 퍼먹은 것 같다.
룽키의 시그니처로 밀어도 될 수준!
루로우판 (9,500원)
이거 맛있다 진짜 약간 뭐랄까
돼지고기 들어간 간장베이스 볶음밥인데
상상한 그 맛인데 맛있다!
계란 심지어 감동란 재질이죠?
딱 뿌셔가지구 밥에다가 쓱 비벼서 먹으면
극
락
한 입 하쉴? ㅎㅎㅎㅎ
아 당연히 여기에도 라조장 의무
여긴 좀 더 넣어도 맛있다.
고추기름 위주로 넣어도 느끼하니 맛있다.
라조장 크게 3스푼 넣고 시작하자!
바삭 새우롤튀김 (11,000원)
음~ 생긴 것부터 벌써 바삭해
짜조나 춘권스러운 피가 아니라서
훨씬 바삭한 느낌이 강했다.
새우를 넣고 기름에 바삭하게 튀겼으니
맛있는 건 너무너무 당연지사
그러나 그 외에 특별한 매력은 글쎄...
그러다 보니 뭔가 가격은 비싼 느낌이다.
새우 사이즈는 요정도...
기성품이 아니라 직접 공수하는 새우인가?
그러면 만 천 원이라는 가격도 납득이 감
(MBTI N맞음 납득필수 Napdeuk Pilsu)
예쁘고 힙한 힙지로 감성의 가게에서
홍콩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홍콩 맛집 룽키
루로우판과 양배추 피클이 훌륭했다.
라조장을 직접 만드신다면 이게 최고였음
한국인의 입맛에선 라조장 절대 지켜야 함
맛의 만족도가 한 3배는 올라가는 것 같다!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는데,
아무도 없는 홀 구석에 꾸며진 공간이
고요한 마감 시간과 아주 잘 어울렸다.
지나가다가 보이면 또 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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