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5일 차 일정 막바지에 넣은 투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 섬을 방문하고
프리 다이빙, 배낚시는 물론 야생 원숭이까지
만날 수 있는 세레니티 요트 투어에 다녀왔다
음... 태국 좋다 좋긴 좋은데 이제 슬슬
감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느낌이랄까?
과일 뭐 맛있고 음식 다 싸면서 맛있고
주변 경관 독특하고 신기하고 날씨 덥고
야시장 많고 재미있는 물건들 많긴 한데
이제 다 한 번씩은 봐서 적응해 버렸고...
이때쯤 되면 분명 저런 생각을 할 거라고
출발하기 전부터 예상했다 그래서 딱 이 타이밍에
파타야 근처 섬 투어를 넣어두었지롱 하하하
생각보다 파타야 요트 투어 상품이 다양하고
가격도 3만 원부터 70만 원 이상까지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조건은 간단하고 명확했다.
1. 오전 + 오후 일정으로 충분하게 구성
2. 고기가 많이 들어간 중식이 나와야 함
3. 스노클링 장비 무료 대여가 가능해야 함
4. 이색적인 체험 콘텐츠가 하나 이상 들어갈 것
5. 그러면서 싸야 함 ㅎㅎㅎㅎ
그렇게 해서 결국 결정한 것은 세레니티 요트 투어
1인당 약 11만 원으로 싼 듯 비싼 듯하면서도
고오급 요트는 아닌 뭐 그럭저럭 구린 요트에
위 언급한 다섯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이 정도면 길게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예약 고
예약 방법은 그냥 네이버 검색하면 많이 나온다...
고료를 받고 홍보하는 포스팅이 많이 있으니
참고하시고, 나는 내돈내산 후기를 다룰 예정
우리 숙소 앞까지 픽업을 나온 버스
예약할 때 숙소 정보를 입력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 정보를 정확히 입력하면 저렇게 정해진 시간에
픽업을 나온다. 우리는 오전 8시 20분에 픽업
차량 내부에 아주 태국스러운 오너먼트들을
마구잡이로 진열해 두셨다...ㅋㅋㅋㅋㅋㅋ
아주 태국스러워 좋아 뭐 어쨌든 이 차를 타고
다른 호텔 2곳을 더 방문해 추가 픽업 후
약 30분 정도? 더 차를 타고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여기 오션마리나라는 요트선착장으로 이동!
오션마리나 선착장에 도착하면, 참여 인원을 파악하고
저렇게 선착장 이용권?을 나누어 준다. 잘 가지고 있다가
잠시 뒤에 선착장 게이트를 통과할 때 제출하면 된다.
이후 다 같이 세레니티 요트로 이동하여 탑승 후 출발!
각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의 요트에 모여
같이 일정을 즐기는 조인 투어의 형태이다.
중국인이 대부분인 아시아인과 히스패닉,
유럽계 백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있었고
우리 요트에는 한국 사람도 몇 명 있었다
첫 목적지인 코 파이(Ko Phai)로 이동!
탄산음료와 멀미약이 기본으로 제공되니
필요하면 가져다가 마시고 먹으면 된다.
선두 공간은 메쉬로 되어 있어 바람이 슝슝
저기에 누우면 공중에 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근데 메쉬가 너무 거칠다 맨 살 닿으면 아픔)
요트 2층은 넓은 바다 경치를 편하게 앉아
한가롭게 즐길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있다.
같이 일정을 소화할 다른 요트도 보인다.
한 30분? 이동하면 코 파이에 도착한다.
근데 여기 무슨... 물이 초록색이다 초록색
열심히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들어갔는데
눈앞에 녹조라떼만 보여서 1분 만에 다시 나옴
조금이라도 더 있었다간 피부 다 뒤집어질 것 같은
매우매우 별로인 똥물이었다... 뭐가 이러냐
필리핀 같은 스노클링 뷰를 기대했다면 대실망
(나는 솔직히 그런 뷰 기대하긴 했다 그래서 대실망)
너무 실망했어서 그런가 찍은 사진도 없다
뭔 거대한 해파리만 떠다니고 있고... 아주 별로다
웬만하면 그냥 코 파이에서는 배낚시 등 요트활동만
하는 것을 추천... 해변을 나가거나 바다에 들어가지 말자
(23년 10월 초 기준)
근데 신기하게 서양 사람들은 별 감흥이 없나
그냥 물에 들어가서 잘 논다 앞에 보이는 것도 없는데...
몰라 나는 다음 섬까지 요트에만 있을 거야
어서 빨리 저 섬을 떠야 해
다음은 코 린(Ko Lin)이다.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인 것 같은데
무인도면 그만큼 해변이 예쁠 듯? 약간은 기대
두 번째 섬 이동 중 중식이 제공된다.
캬... 요트에서 저렇게 닭봉 바비큐랑
돼지고기 목살을 구워 준다 아주 기다렸다구
이렇게 요트 안에 간이 뷔페가 차려진다
닭고기 육수가 들어간 태국식 볶음밥과
이름 모를 두 가지 볶음, 그리고 닭봉 바비큐와
목살 구이 + 똠얌 수프와 샐러드, 과일까지!
선상 식사라 그럭저럭 대충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구성도 알차고 아주 맛있었다
특히 저 해물이 잔뜩 든 똠얌 수프가 뭐랄까
대단히 맛있는 건 아닌데 약간 배 위에서 먹으니까
훨씬 더 맛있게 느껴지고 자꾸 손이 가는 느낌?
마치 그 산 정상에서 먹는 컵라면 같은 느낌이었다.
선상 점심을 아주 든든하게 먹고서 보니
눈에 들어오는 저... 두리안 아이스크림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요 두리안 아이스크림 도전
개당 50바트에 판매하는데, 여행 5일 차가 되도록
아직도 두리안에 도전하지 못했어서 일단 이걸로
스타트를 끊어보고자 둘이서 하나씩 했다 ㅋㅋㅋㅋㅋ
두리안 아이스크림... 딱 한 마디로 맛을 평가하자면...
"아주 달고 부드러운 가스맛 아이스크림"
ㅋㅋㅋㅋ 아니 과일에서 자꾸 한국의 도시가스 향이 난다
뭔가 불쾌한 듯 아닌 듯 싫은 건지 좋은 건지
애매~하게 은은하게 풍겨오는 이 도시가스 냄새...
한 입 베어 먹고 갸우뚱한 우리의 표정을 본
요트 크루들이 엄청 유쾌하고 흐뭇하게 우릴 쳐다본다
뭐 나였어도 그런 반응이었을 것 같다 껄껄껄
그리고 그 와중에 약간 꾸덕꾸덕한 질감이 느껴진다
음... 굳이 말하자면 한국의 그 메가톤 아이스크림처럼
약간 바디감이 있고 쫀득한 질감이며 맛도 비슷하다.
문제는 근데 이걸 먹고 나면 트림이 올라올 때
가스 냄새가 같이 올라온다..... 먹고서 한 두어 시간은 불쾌;
(어우 더러워)
아이스크림을 먹고 잠깐 앉아서 쉬니까
두 번째 섬인 코 린 도착
앞서 방문한 코 파이보다 훨씬 해변이 깨끗하고
물 속도 시야가 좋을 것 같아서 다시 스노클링 도전
장비는 아까 빌렸으니까 그거 잘 가지고 있다가
지금 다시 사용하면 된다. (잃어버리면 물어내야 함!)
물속이 깨끗할 거라는 기대를 많이 하진 않아서...
챙겨간 액션캠을 요트에 놓고 내려 영상이 없다ㅠ
뭐 그렇긴 한데 시야가 대단히 좋은 것도 아니라서
그냥 마음 편하게 한가롭게 스노클링 하기 좋은 정도?
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물고기도 별로 없다...
그래도 코 파이보다는 훨씬 낫다 앞이 일단 보임
여기에서 혼자 스노클링을 한 30분? 한 것 같다
아주 한가롭고 편안한 시간이라 나름 좋았던 기억
요트엔 이렇게 낚싯대가 준비되어 있는데,
여기까지 와서 또 월척 한 마리는 낚아 줘야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 하는 거 아니겠어?
는 손바닥만 한 열대어 당첨...ㅎ
요트 크루가 보더니 비웃으면서
"ㅎㅎㅎ??.. return return~ㅎ"
해서 다시 바다에 던져버리고 낚시 끝
ㅋㅋㅋㅋㅋㅋㅋ 아오 킹 받아 아오 아오
아니 그래도 하나라도 잡은 게 어디야 그지?
또 다음 섬으로 이동
다음 섬은 원숭이 섬으로 알려진 코 펫(Ko Ped)!
막간을 이용해 태국어 산책을 해보자면,
지금 섬들 이름을 보면 다 앞에 '코(Ko)'가 붙는다
예상대로 이 '코'는 '섬'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럼 여기 뒤에 '펫(Ped)'은 당연히 원숭이겠지
는 아니고 뜬금없게도 오리라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원숭이를 뜻하는 '링(Ling)'으로
바꿔 부르기도 한다고 함 코링코링 코링이 더 좋네
태국어 산책 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뻗었군
그래 배 타고 먹고 수영하고 하다 보면 피곤하지
호기롭게 점프 다이빙하던 서양 형님들
다 KO 당하고 나만 살아있다 후 나는 전설이다
아니 근데 해파리 진짜 많음 조심해야 한다
해파리한테 쏘이면 여행 접고 바로 병원 가야 함
안전도 안전이지만 여행도 조지고 같이 간
일행 여행도 같이 조지니까 절대 조심하자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보니
원숭이섬 도착!
아니 뭐야 여기 원숭이가 진짜 개많다
널린 게 원숭이 여기저기 온천지가 원숭이다
초근접 촬영해도 거리낌이 없는 원숭이
너무 많아서 차라리 바다에 들어가 버린 원숭이
아가를 업고 인간 문명을 탐내는 원숭이 등등
애꿎은 파인애플 꼭다리만 뜯고 있는 아가 원숭이
귀여운데 안쓰러운데 뭘 도와주긴 좀 안 내키는...
점심 선상 뷔페에서 나왔던 파인애플 꼭다리 같은데
여기 원숭이섬에 가져다가 풀어놓으면 쟤들이 처리해 준다
오잉... 원숭이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다?
옆에 앉혀놓고 간식거리를 나눠준다?
나도 나도 나도 해볼래 와 나도 원숭이
(진짜 원숭이 맞음 92년생 원숭이띠)
요트 크루한테 땅콩을 얻어서 이걸 들고
요걸로 원숭이들 다 꼬셔야지
라고 생각하자마자 호기롭게 내 어깨에 올라타서
지 제일 편한 자세로 착 앉고서는 먹이 내놓으라고
내 손을 막 억지로 잡아 편다... 원숭이들은 전부다
MBTI E 99% 일 것 같다 나는 좀 부담스러운데 후
그리고 저거 생각보다 겁나 무겁다 묵-직
얘는 비교적 짝은 아가 원숭이
근데 얘도 내 손 막 잡아 편다
땅콩 내놓으라고 호소하고 있는 사진
사이좋게 털 골라주는 원숭이
인간의 문물을 익숙한 듯 쳐다보는 원숭이들
그 옆에 가서 같이 노는 원숭이(92년생)
(따라 하지 마세요 매우 위험합니다)
쓰다듬는 게 위험한 행동임을 나중에 알게 됨
쟤가 저기 무리 중 No.2라고 하는데...
머리를 한 2초 쓰다듬으니까 갑자기 날 정면으로
두 눈 똑 뜨고 쳐다보더니 하악거리며 물려고 했음
ㅋㅋㅋㅋㅋㅋㅋ 오우 원숭이자식 성깔 더럽군
그러니까 피딩 이외의 스킨십 절대 금물!
안녕 원숭이들아 난 이제 가야겠다
원숭이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면서
아주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놀 수 있는
이색적인 기억이 남는 원숭이섬이었다.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알차게 놀았다
기대했던 만큼의 아름다운 바다는 아니었지만
태국의 대표 휴양지 중 하나인 파타야의 바다를
요트를 타고 다니면서 만끽했다는 만족감은 있다.
그러나, 연속으로 이루어지는 바다 야외활동이
어쩌면 피곤하고 힘들 수 있고, 물놀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재미없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듯
바다 좋아하고 수영할 줄 안다 - 추천
요트 세일링 해보고 싶다 - 추천
원숭이 더럽고 무섭다 - 비추천
더운 거 싫고 실내활동이 좋다 - 비추천
예약대행사에서 100바트 정도의 팁을
준비하라고 가이드를 주긴 했지만
따로 팁을 내지 않았고 그런 분위기더라...
여벌 옷과 선크림, 모자 등 챙기면 좋겠고
비치타월은 인당 1개씩 제공한다.
스노클링 장비 역시 대여가 가능하다.
(난 마스크는 내 꺼 가져감)
가격 및 시간 대비 적당한 일정과 만족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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