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대만에 도넛이 유명하다고?...
랜디스나 노티드같은 도넛으로 유명한
카페인 줄 알았더니... 완전 허름하고 작은데
도넛 하나로 30분 줄 세우는 카리 도넛에 갔다
아 맛있게 잘 묵었다 달팽이국시
생전 처음 먹어보는 향이었지만
가성비 있게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야무진 한 끼 식사였다
밥을 먹었다면 이제 모다?
짠 것을 먹었다면 그럼 모다?
단거 먹어줘야지
중산역 근처에 또 아주아주 유명한
도넛 맛집이 있다고 하니 먹으러 가자
대충 걸어서 한 15분? 이면 가는데
음... 여긴 뭐길래 또 사람이 이리 줄을 섰지
여기도 엄청난 맛집인가봐 우아
우와... 진짜 뜬금없는 가게 앞에 뭔
사람이 저렇게 줄이 많이 섰지 뭘 팔길래...
신기하다고 생각하면서 지나가려는 순간
아니 저 간판...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깨달았다
저 웨이팅... 남 일이 아니구나
아 일단 줄부터 서자 1분1초라도 더
빨리 줄이라도 서는게 나을 것 같아 으악
카리 도넛 (脆皮鮮奶甜甜圈 台北店)
매일: 12:30 ~ 16:30
거의 무조건 웨이팅, 주차 불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게 무슨 일이야
이거 내가 기다려야 하는 줄이었구나...
하... 어쩐지 뭔가 정말 뜬금없는 위치에
사람이 괜히 많이 줄을 섰다 싶었어
그래도 여기까지 걸어서 왔으니 뭐
맛이라도 보고 가야 하지 않겠어?
일단 바로 줄을 서보자 어우 어우!
이 정도 줄 길이면 대략 30분 넘게 기다려야 한다
다음 일정이 타이트하다면 카리 도넛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
왜냐면... 그렇게 대단히 맛있는 건 아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 보면 어느 순간은
꽤 몇 명 빠지고 어느 순간은 거의 뭐
한 두 명도 안 빠지는 그럴 때가 있는데...
그건 한 명이 열 개 넘게 싹 털어가서 그런 거다
즉, 웨이팅도 운빨이 있다는 것...
앞에 있는 모든 사람이 10개씩 사버리면
웨이팅이 엄청나게 길어질 수도 있다
거꾸로 다들 하나씩만 들고나가면
생각보다 빠르게 웨이팅이 끝날 수도?
뭐 그래봤자 저렇게 사람이 많으면 그냥
다 평균회귀해서 30분 넘게 걸리게 되니까
포기할 사람은 빠르게 포기하자
아 뭔가 날씨도 덥고 짐도 있고 그러니까
기다리는 것이 더더욱 힘들다... 그래도
짠 거 먹었으니 단 거 먹어줘야 하니까
잘 참고 기다렸더니 어느새 거의 다 왔다
뭐라고 적힌 건지 알 수 없는 안내판...
기다린 게 아까워서 우리 1인 1개 하자고
여자친구를 슬쩍 꼬셔보았으나 곧바로
커트당하고 딱 1개만 주문했다ㅠ...ㅋㅋㅋㅋ
아 저거 1인 1개는 했어야 하는데...
(아냐 훗날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렸을 거야)
가격은 하나에 25대만달러, 웬만하면 동전으로!
여기저기 쇼핑을 하다 보면 동전이 이제
슬슬 쌓이기 시작할 텐데 여기서 싹 털자
4개 이상 주문부터 지폐 사용 가능
오래 기다린 만큼 아주아주 기대하고 먹었는데
음... 맛있긴 하다 확실히 따뜻하고 부드럽고
엄청 싸서 아주 높은 만족도를 주는 음식이긴 한데...
음... 뭔가 심심하다 그냥 이게 끝? 스러운 맛
적당히 달달하면서 우유 향도 진하게 느껴진다
여태까지 먹어봤던 많은 도넛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한국식 도넛과 부드러운 카스테라가 반반 섞인 느낌?
무엇보다도 금방 만들어진 도넛을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음식의 온도감은
언제나 아주 중요해!
재방문 의사?
음... 웨이팅이 없다면...?
여기저기 먹을 것들이 아주 많은 대만
도넛까지 맛있는 게 있을 줄은 몰랐다
숙소가 근처이거나 동선상에 카리 도넛이 있다면
웨이팅을 감수하고 한 번쯤은 시도해 볼 만한
도넛 맛집 인정!
근데 웨이팅 때문에 재방문은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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