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중부 민가로 가득한 한적한 길가에
홀로 불 켜진 힙한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늦은 밤까지 열려 있어,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에 가볍게 들러 피로 풀기 좋았던
카데나에서 가장 힙한 킷사텐, What's the Story?
What's the Story?
매일
08:00 ~ 15:00 (Daytime)
19:00 ~ 26:00 (Nighttime)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주차 4대까지 가능 - 매장 문의 필수
음?
도대체 어디지 내비게이션은 이미 도착했다는데...
두리번두리번 이제서야 눈에 들어온 불켜진 건물
여기다 여기야 겨우 찾았네
주변은 다 민가 또는 차도였다...
(사실 저 입구 바로 앞에도 찻길임 인도가 없음)
What's the Story? 라는 가게 이름도 특이해서
간판을 아무리 찾아도 없었는데 저렇게 가게 한쪽에
불 안 켜놓고 적혀 있었따... 껄껄껄
아 불 좀 켜놔요 거 전기세 을매나 나온다구
들어가자마자 반겨주시는 직원분들이 아주 친절하시다.
근데 이게 신기하게 어딜 가면 "요코소" 라고 하시고
또 다른 어딜 가면 "이랏샤이마세" 라고 하시는데...
이게 뭔가 미묘한 의미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해서
이래저래 경험을 되짚어보니 대체로 "이랏샤이마세"는
'내가 돈을 내고 뭔갈 구입하는' 공간에 갔을 때 주로
건네시는 인사말인 것 같았다.
그래서 찾아보니까?
요우코소(ようこそ):
(단순히 방문 자체를) 환영합니다.
이랏샤이마세(いらっしゃいませ):
(식당, 가게 등에서 손님에게) 어서오십시오.
음!
얼추 내가 했던 생각이 맞는 것 같다.
언어란 참 재미있어 (사실 재미 없음 자기최면)
인테리어가 꽤 독특했다.
미국스러운 느낌의 소품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미군 기지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생각이 된다.
인근에 아메리칸 빌리지가 있기도 할 정도니까?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뭘 다양하게 판다...
저 선반에 놓여진 로고 스티커는
무료일 줄 알고 집었다가 직원에게 제지당했다..ㅎ
파는 겁니다 저처럼 막 가져가지 마세요 ㅋㅋㅋㅋㅋ
기념품으로 그냥 살까 싶었는데 가격 듣고 그냥 나옴
기억은 안나지만 갖고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는 가격 하하하
귀여운 아이와 엄마
구석구석 예쁜 소품들과
다양한 굿즈를 팔고 있는 모습!
나이트타임에 방문해서 그런지,
여기저기 젊은 일본인들이 삼삼오오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여긴 킷사텐이니까 뭐 좀 먹어보자
여긴 오전 타임과 오후 타임 메뉴가 다르니
꼭 확인해서 원하는 시간에 방문하자!
나는 운전해야 하니.. 술도 별로 안 좋아하고
초딩입맛 답게 아이스초코 묵어야지 히히
우롱차와 아이스초코, 여기에 안미츠까지
특히 안미츠(あんみつ)라는 디저트는 여기서 처음 알게 되었다.
미츠마메에 팥앙금을 올린 디저트라서 "안미츠" 라고 한다.
우뭇가사리, 떡, 각종 과일, 크림, 팥앙금 등 들어 있다.
부담 없이 차에 곁들이기 좋은 디저트!
우롱차와 아이스초코
음료에 곁들이기 좋은 견과류도 같이 나왔다.
이렇게 복층 구조로 되어 있어
위층 자리는 또 다른 느낌을 줄 것 같았다.
독특한 분위기의 킷사텐 What's the Story?
야치문 킷사 시사엔과는 정말 정반대의 매력이었다.
맛은 뭐 그냥 그럭저럭이긴 하다만
미츠마메 자체가 막 대단히 맛있는 디저트인 건 아니니까?
맛보다는 공간이 주는 감성이 좋았다. 특히!
일본의 MZ에게 핫한 킷사텐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었다.
목도 축이고 잘 묵고 잘 쉬었다 갑니다